한국에서도 엄청나게 기사화되고,
심지어 틱톡 등에서 온갖 숏폼들이 만들어지면서
한국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쯔엉 미 란(Trường Mỹ Lan)의 사이공은행 횡령 사건'
이짤 저장해놓은지 좀 됐는데,
바빠서 글 끄적거리는 걸 미루었더니
한국에서도 벌써 많이 퍼졌더라.
아마 틱톡이나 유튜브 쇼츠 때문인 것 같은데...
쯔엉 미 란의 횡령 금액이 역대급이어서 그런지,
숨겨둔 그 횡령분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는 드립이 난무하고 있다.
또 최근 유행했던 드라마 '눈물의 여왕'을 가져와서 이런 짤들을 만들기도 하는데...
한국에서 퍼진 자료들을 꼼꼼하게 다 읽어본 건 아니지만,
'중국계 베트남인'이라는 점, 혼자 다 처먹은 것처럼 묘사되었다는 점, 그리고 사형을 선고 받으면서 참교육을 받았다는 점 등이 강조되고 있는 것 같다.
내가 금융과 경제에 문외한이긴 하지만,
재작년에 국가에서 은행 금리에 개입하고, 은행들 ㅈ됐다는 이야기가 알음알음 퍼지면서 부동산 시장 요동치고,
부실은행 4개인가 합병해서 몸집 불렸던 SCB에서 곧 뱅크런 일어난다는 소문퍼지던 때부터 생각을 해보면
베트남 놈들의 악랄함(?)에 고개가 절레절레 흔들어진다.
1)
일단, 최근에 이 여자가 '중국계'라고 강조되는 글들이 좀 있는데
조부인가가 아마 중국 광둥성 출신이긴 하다. 그런데 베트남 내 소수민족 중 하나인 '화족', 즉 중국에 뿌리를 둔 소수민족으로 분류가 되고 있다.
같은 베트남 구성원임을 강조할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중국계'... ㅋㅋㅋㅋ
2)
SCB의 문제에서 어느 순간 이 아줌마 개인의 문제인 것처럼 치환이 되고 있는 중.
기사에 공범 이야기들이 나오기는 하지만,
이 아줌마는 은행에서 직함도 없지만 대주주고 가족이 뭐 어쩌고 하면서
SCB를 지렛대 삼아서 일가족이 꿀꺽한 것 같은 이미지가 만들어지는데
은행 내에서 직함 좀 있는 사람들 죄다 참여를 했다는 걸 보면 석연치 않다.
고작 이 아줌마 개인 재산을 위해 이 많은 사람들이?
3)
최근에 나오고 있는 기사에는,
한참 조사 단계에서 나오던 이야기 중에 사라진 부분이 있다.
수치가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내가 최초에 들었던 금액보다 최근 기사에 나오는 금액은 줄어든 것 같고
불법회사채, 불법대출 이야기 밖에 안 나와서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왜냐하면 초기에 문제된 총 금액들에서 '베트남 중앙은행에서 투자한 금액'이라는 명목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SCB 뱅크런 조짐이 터지게 된 겉 국가에서 금리 개입한 이후가 아니었던가...?
4)
한국의 경제사범에 대한 처벌과 비교되면서
자꾸 사형이 강조되지만,
베트남에서는 경제사범에 대해서는 그 금액에 대한 보상 등이 이루어지면 지속적으로 감형이 이루어지고,
실제로 경제사범에 대한 사형이 이루어지는 건 없는 걸로 알고 있다.
일종의 겉으로 보여지는... 뭐 그런 거다.
진짜 제대로 이루어지는 처벌과 사형 같은 건 아예 뉴스에도 안 난다.
특히, 사상범으로 분류되어 공안의 급습을 받는 사람들이나 종교인들.
그리고 사상탄압으로 주변국에 망명을 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서 겨우 밝혀진 사형, 무기징역 등에 관한 이야기들...
뭐, 이런저런 생각들이 떠올라서 또 끄적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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