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하기 귀찮거나, 간편하게 뭔가를 먹고 싶을 때 최적의 아이템이 바로 '한국 라면'이다.
베트남에서 살면서 한국 라면의 위대함을 다시금 느끼지만
물가 대비 가격이 만만치 않은 건 사실.
그러나 팔도와 오뚜기가 현지에서 적극적으로 생산 라인을 돌린 덕에 싼 가격에 라면을 섭취할 수 있게 되었다.
솔직히 나는 한국에서 농심파였기 때문에,
다른 걸 다 감안하고 신라면, 안성탕면, 너구리, 짜파게티를 먹어왔다.
그런데 최근 신라면과 안성탕면은 뭔가 계속 부족한 느낌, 변한 느낌이 들어서 진라면과 열라면으로 갈아탄 상황이다.
짜파게티는 다른 짜장라면으로 대체가 불가능한 묘한 영역에 있어서 대체가 쉽지 않고,
너구리는 오동통면으로 대체를 하고 싶은데 현지 생산이 안 이루어지는 모양이다.
아무튼 오랜만에 너구리를 먹고 싶어서 두 봉지를 사다 놨다.
정확히는 네 봉지를 샀는데, 두 봉지를 저번에 처제들이 집에 돌아갈 때 장모님 드리라고 건네주었다.
![](https://blog.kakaocdn.net/dn/xnGbO/btsn1IC90An/xdrI8oo0lgWkeD0G9xLD41/img.jpg)
그런데 며칠 전에 너구리를 먹었을 때 이상한 일이 있었다.
안에 다시마가 없던 것이다.
그때는 '와, 나 진짜 올해 재수 되게 없나 보다'하고 말았는데...
![](https://blog.kakaocdn.net/dn/ItwAN/btsn7wBQE8R/eyB46vZ6EFnqKKeRoQkL81/img.jpg)
오늘 먹으려고 뜯은 봉지에 또 없었다.
또!
![](https://blog.kakaocdn.net/dn/smowR/btsn1a7J7RA/XZAv2jhPnTyhn5RaSm8fp0/img.jpg)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지 않았다.
아내도 너구리를 먹으면 꼭 다시마를 먹을 정도로 다시마가 매력인 건데.
베트남이 다시마를 안 먹어서 약간 거부감이 있다고 해도, 이 라면을 먹는 베트남인들은 특색인 다시마 때문에 이 라면을 먹던데...
아무리 수출품이라지만 다시마가 왜 없지?
내가 두 번 연속 무다시마에 당첨이 된 것일 뿐일까?
+ 장모님이 드신 것도 없다더라... 장모님도 실망하신 눈치.
![](https://blog.kakaocdn.net/dn/b1FZxe/btsn1IJUGzw/x5u5U6JfkqAOM6m3KPmLWK/img.jpg)
내가 요리용으로 쓰고 있는 다시마를 꺼내고 말았다.
원래 냐짱 롯데마트에 다시마가 안 보였던데, 저번에 처가에서 잠깐 내려왔을 때 보니까 갑자기 다시마가 등장했더라.
![](https://blog.kakaocdn.net/dn/AT5ce/btsn6KmTDaT/baeOzHnCtNz9rlguVehm90/img.jpg)
아무튼 농심에 대한 실망감이 커져간다.
예전에 이런 기사를 본 적이 있다.
‘1인당 라면 1위’는 베트남인데…농심은 왜 美공장을 늘릴까 [푸드360]
말 그대로 농심이 미국에서 ‘대박’이 났습니다. 미국에서 ‘신라면’이 잘 팔린 덕분에 덩달아 1분기 영업이익(638억원)이 전년에 비해 85%가 늘었기 때문이죠. 15일 공시된 올해 1분기 실적에서
biz.heraldcorp.com
내가 느낀 농심의 스탠스는
우리가 한국 라면 업계 1위인데, 다른 데도 아니고 베트남에서 바닥부터 시작을 해야 해? 우리가 왜? 가뜩이나 파이도 별로 큰 거 같지 않은데.
이런 느낌이다.
현지 시장을 뚫어볼 생각도 별로 없고, 현지화를 시도해 볼 생각도 별로 없는 데다가
롯데마트에서 간혹 할인 행사 하는 것 빼고는 마케팅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볼 수 없는 주제에
베트남 시장이 커서 미련은 많은지
대통령 순방길에는 오뚜기도 팔도도 없는데 농심이 기어코 끼어서 따라오긴 했더라.
尹 따라 베트남 가는 농심…팔도‧오뚜기 왜 빠졌나 - 파이낸셜리뷰
[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한국인의 라면 사랑은 유별나다. 1인당 연간 라면소비량은 지난해 기준 77개, 평균 5일에 한번씩 라면을 먹는 수준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전세계에서 라면을 가장
www.financialreview.co.kr
와, 심지어 팀장급을 보냈었네?
그냥 너거들 좋아하는 미국시장이나 열심히 공략해라...
너구리 다시마 두 개 때문에 내가 농심에 대한 시선이 이렇게까지 부정적으로 바뀔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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