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선' 문제로 잡음이 끊이지 않는 블랙핑크 월드투어 하노이

7월 29일부터 30일에 있을 블랙핑크의 하노이 콘서트.
이미 수개월 전부터 베트남 젊은층의 SNS는 블랙핑크 이야기가 가득했다.
가격이니, 예매는 어떻게 해야 하니 등등...
블핑의 유명세와는 별개로 나와 내 아내는 별 관심이 없어서 신경을 끄고 있었다.
 

BTC Blackpink ở Hà Nội phản hồi về hình ảnh liên quan "đường lưỡi bò"

 
그런데 그 사이에 뭔가 시끌시끌한 일이 일어났다.
논란의 시작지점부터 지금까지 기사가 너무 많아서, 적당한 기사 아무거나 가지고 왔다.
 
블랙핑크 콘서트의 주관을 맡고 있는 회사는 IME Vietnam이고, 본사는 IME Entertainment Group Asia이다.
그런데 7월 4일 IME 본사 사이트에서 중국 측에서 주장하는 '구단선' 이미지가 게재되어 있다는 글이 공유되기 시작했다.
 

 
구단선에 대해서는 예전에 미쉐빙청 이야기를 할 때 언급하긴 했다.
 

미쉐빙청(MXBC)의 '남해(南海)' 표기로 베트남인들 분노 / 파라셀 제도와 스프래틀리 군도

 
'구단선', 풀네임으로는 '남해구단선'은
중국이 스스로 말하는 '남해'에 U자 형태로 '9개의 선'을 그어서 자국의 영해라고 선포한 해역경계선을 말한다.
이 선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필리핀 등이 얽혀있는 바다의 거진 90%를 중국의 영해로 만들어버린 선인데
이미 국제상설중재재판소에서는 2016년에 이 선이 불법이라고 판결한 바 있다.
 
중국인들은 다 똑같다고 느낀 게,
원래 이 선은 1947년 국민당 정부이던 시절 11단선이라며 '남해'에 그어서 표기한 선을 공산당 정부가 그대로 승계해 9단선으로 모양만 바꾼 것이다.
역사적으로 뭐시기가 있다고 이따위 선에다가 역사를 운운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중국이 하는 일들이 다 그렇지 뭐, 하게 된다.
 
구단선은 베트남어로 Đường chín đoạn이라고 쓰기는 하지만, 아무도 이 '공식적 용어'를 안 쓴다.
몇 가지 명칭이 있는데, 가장 많이 쓰는 단어는 'Đường lưỡi bò', '소혓바닥 선'이다. 그어놓은 U자 형태의 선이 마치 소혓바닥 같다고.
 

 
이게 한두해 일도 아니고,
심지어 올해에도 관련된 온갖 이슈가 있었는데 이걸 조심 안 했다는 거 자체가 의심스럽다.
특히 훠궈집 생긴 이후부터는 더 분위기가 들끓고 있는데 말이다.
이번에 개봉한 영화인 '바비'의 경우도 구단선 문제 때문에 베트남 내에서 상영금지가 되었는데...
 
아무튼 베트남 관객들 돈 빨아먹을 생각에 들뜬 회사가 베트남 내에서 핫한 이슈를 체크 안 했다고?
당연히 의심할 수밖에 없지.
베트남 내에서 불매운동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7월 6일이 되어서야 IME 측에서 사과를 했다고는 하는데... 7월 6일 오전까지만 해도 사과 없이 하노이의 정부 관계자들하고 공연 관련 협의를 잘만 했다고 하더라. (사족으로 글을 쓸 때 컴퓨터로 썼는데, 한국 시각으로 설정되어 있어서 날짜를 잘못 썼다가 수정했다)
어차피 블핑이라면 사족을 못 쓸 테니 배째라 하다가 엿됨을 감지한 거겠지.
 
대충 살펴보다 보니, 한국 선비들 몇몇이 나서가지고 그럴싸한 중재자 노릇하던데,
그럴 거면 앞으로 동해/일본해 표기에 대해서 입을 다물도록 하자.
남의 나라 이야기라고 마냥 선비처럼 끼어들어서 개소리를 할 거면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