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핫한 베트남 여가수 'Hoàng Thùy Linh'에 대한 짧은 이야기

See Tình의 인기가 배구 올스타전을 계기로 폭발한 이래,
'베트남 팅팅송'이라는 재밌는 이름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국에서 쏘이 쿡을 판매하는 분에 대한 이야기를 쓰면서 같이 곁들여서 언급을 했었는데,
이제 조중동 같은 메인 일간지에도 글이 등장을 할 정도네.
 
이상하게 그 전까지는 엄청 팬이었는데, 갑자기 유명해지고 나니까 관심이 덜 가게 된다.
내 성격이 불이 확 타오르듯 관심을 가지다가, 관심을 끄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유일하게 조그마한 관심이 유지되는 게 '천문학에 진심인 가수', 윤느님 '윤하'와 'Hoàng Thùy Linh' 이 두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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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988년 8월 11일 생

• 이름 : Hoàng Thùy Linh (약칭 HTL)
• 생년월일 : 1988.08.11
• 출생지 : 하노이
• 데뷔 : 2004(VTV3 드라마 'Đường Đời'의 Thùy 역할)

베트남어를 한글로 표기하는 방법이 100% 정착된 게 없다보니, 한글로 뭐라고 적어야 할 지 모르겠다.
구글에 검색을 하면...

한글로 표기된 게 저 ㅈㄹ이라서..
oa가 하나의 모음이고, uy가 하나의 모음이라서 쓰려면 '황 튀 링'이라고 써야하는 게 맞기는 하지만, 예전부터 uy를 '우이'로 찢어서 표기한 사람들이 많다보니 나도 저렇게 쓰면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Linh을 '린'으로 쓰는 사람들도 있는데, 북부 발음으로는 '링', 남부 발음으로는 '른'에 가깝다. 여러모로 한글로 쓰기 곤란하다.
그러다보니 베트남어를 쓸 때는 어지간하면 원어만 쓰고, 한글로 발음 병기를 잘 안 하려고 한다.
 
아무튼,
내가 처음 이 가수를 알게 된 게, 'Để Mị Nói Cho Mà Nghe'라는 노래가 나왔을 때다.
보통 영어를 배울 때도 노래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2018~2019년 무렵 나도 베트남 노래를 통해 베트남어를 공부하려고 이런저런 노래를 찾아 들었었다.
하지만 죄다 내 취향 밖이었고, 노래는 포기해야겠다 싶은 시점에 접하게 된 Để Mị Nói Cho Mà Nghe.
그 노래에 반한 이후 Hoàng Thùy Linh이라는 가수를 반쯤은 덕질을 했다.
내 성격 상 남들이 생각하는 수준의 덕질은 불가능하기에 '반쯤'만 했고, 최근에 많은 한국인들이 관심을 갖게 된 이후에는 시들시들.
 
내가 제일 좋아하는 한국 가수인 윤하느님도 1988년생인데(1988.04.29), 이 가수 역시도 1988년생이다. 처음에 알게 되고 나서 신기하게 느껴졌다.
 
또 아역 배우로 오래전부터 활동을 했었다는 점이 신기했다. 그런데...
 

2. 청춘 스타, 그리고 성 스캔들(비디오 파문)

 
알고 보니 굉장히 유명했던 사건이 있었다.
 
Hoàng Thùy Linh은 이미 배우로서 엄청나게 유망한 청춘스타였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Nhật Ký Vàng Anh이라는 드라마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했더라(물론 그 세대가 아닌 사람들은 모를 수도 있겠지만).

사진 출처 : afamily.vn / 왼쪽이 Nhật Ký Vàng Anh 출연 당시, 오른쪽이 가수로 영향력이 커져가던 시기

거의 청춘스타 급 이미지였는데, 한순간에 나락에 가버린 사건.
바로 '성 스캔들'이다.
워낙 유명해서 BBC 기사에 '아시아의 5대 성 스캔들' 중 하나로도 이름에 올라 있고, 이런저런 자료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 (아래 링크들 참조)
 

Love hurts: Asia's top 5 celebrity sex scandals

Across Asia, Dalliances Are News - NYTimes.com

 
심지어는 아직까지도 전 남친과의 그 영상이 인터넷에 돌아다닌다.
본인의 잘못도 아니고, 이걸 뭐라고 하기도 그렇지만 이미지에 큰 타격을 주는 건 사실이었다.
 

3. 가수로서의 성공

 
스캔들로 인해 배우로서의 커리어는 잠시 쉬게 되었지만, 활동은 꾸준히 이어갔다.
2008년부터 모델로 활동하면서 연예계 커리어를 간간이 이어가던 그녀는 2010년부터 가수로 활동을 시작했다.
내가 읽어본 여러 자료들은 2010년부터 가수로서의 입지를 탄탄하게 밟아간 것처럼 설명하는데,
사실 음악적으로도 별다른 특색이 없고, 지금의 인기에 비하면 새발의 피 정도 밖에 안 된다.
 
한국에는 See Tình으로 유명해졌지만, 베트남 내에서 지금 그녀의 위상을 만든 곡은 위에서 내가 언급한 Để Mị Nói Cho Mà Nghe이다.
이 노래 이후부터 그녀의 음악 컨셉은 '전통과 현대의 조화'이고 지금처럼 그녀만의 개성과 특색있는 결과물들이 나오게 되었다.
확실히 이 노래가 그녀의 음악 인생에 있어 큰 기점이라고 생각하는 게, 그 전에는 Bánh Trôi Nước 정도만 뮤직비디오 부분에서 노미네이트되는 정도에서 그쳤는데, Để Mị Nói Cho Mà Nghe 같은 경우는 온갖 시상식에서 노미네이트는 물론이고 수상까지 이루어낸다. 심지어는 이 곡으로 엠넷 뮤직 어워드에서 수상도 했다.
 

Hoàng Thùy Linh đoạt giải MAMA 2019

 
자신의 색깔을 만들기 시작한 이래, 1~2년 만에 트렌드를 선도하는 가수가 되어 아래와 같은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인터뷰가 기억이 나서 그냥 링크를 한 번 걸어봤다.
 

Hoàng Thuỳ Linh: “Nhiều người nghĩ Top Trending là lớn lắm rồi, thật ra cũng đáng tự hào nhưng đừn

 

4. 여전히 이어지는 배우로서의 삶

 
사실 그녀는 가수로 활동하면서도 배우로서의 커리어를 계속 이어간다.
배우로서 큰 족적을 남기는 것은 아니었지만,
Nhật Ký Vàng Anh 이후에 영화 2편, TV 드라마 2편에 등장을 했다.
TV 드라마는 2018년, 2019년에 등장을 했는데 2018년에는 그냥 지나가는 역할이었기 때문에 TV로 정식 복귀한 것은 2019년으로 친다.
 
영화 2편은 2013년의 Thần tượng, 2020년의 Trái tim quái vật이다. 두 작품 모두 넷플릭스에 있다.

 
Thần tượng이라는 작품은 영어로 The Talent라는 이름으로 넷플릭스에서 찾아볼 수 있다.
 

 
Trái tim quái vật이라는 작품은 영어로 The Instrument of Murder라는 이름으로 넷플릭스에서 찾아볼 수 있다.
 

5. 팬클럽 : The Phoenix

 
HTL의 글에서 가끔 'The Phoenix', 'Phoenix'를 언급하는 걸 볼 수 있는데, 팬클럽 혹은 팬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런 식으로 팬클럽, 팬들을 지칭할 때 사용된다.

이렇게 팬들을 부를 때도 사용하고

 
6. Hòa Minzy와의 비교
 

Hòa Minzy thẳng thắn khi bị so sánh với Hoàng Thùy Linh: 'Tôi tự tin về nhan sắc, về nét diễn và 'độ

 
최근에 Thị Mầu라는 곡으로 복귀를 한 Hòa Minzy.
나도 이름은 많이 들었는데 곡을 직접 들은 적이 없어서 잘 모르고 있다가 이번 곡을 통해 알게 되었다.
사실 Thị Mầu의 가사 번역을 진행하다가, 고이 접어 둔 상태이다.
기본적으로 Quán Âm Thị Kính이라는 베트남 고전극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면 번역이 쉽지 않아서,
내 실력으로는 아직 무리일 것 같아서 묵히는 중.
See Tình 가사 번역 묵혔다가 폐기한 것처럼, 이 곡도 그렇게 될 것 같기는 하다 ㅋㅋㅋ
 
지금은 Hoàng Thùy Linh이 전통을 트렌디하게 재해석하는 여가수로 독보적인 위치에 있지만,
사실 Hòa Minzy가 그러한 이미지의 대표적인 가수였다고 한다. (아내피셜)
그런데 개인적인 사정으로 Hòa Minzy가 한동안 활동이 없었고,
그 사이에 HTL이 Để Mị Nói Cho Mà Nghe를 필두로 '전통의 재해석'의 대표 주자가 되었다.
그렇게 입지를 굳혀나가던 중 Hòa Minzy가 신곡으로 복귀를 하자 많은 사람들이 'HTL'과 비교를 하고,
심지어는 HTL을 따라한다는 비난의 악플들도 달기 시작했는데...
아니, 전통의 재해석을 하는 다른 가수들에 모두 HTL을 가져다 대면서 악플을 일삼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Hòa Minzy는 자기 색깔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당당하게 인터뷰에 임하지만,
가끔 보면 뭔가 하나에 '미쳐버린' 사람들은 동서고금 막론하고 답이 없기 때문에...
 

7.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곡 : Duyên Âm

 

 
내가 이상하게 마이너한 걸 좋아하는 건지, 아니면 내 취향 자체가 마이너인 건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곡을 하나 꼽으라면 Duyên Âm을 꼽는다. 심지어 뮤직 비디오도 그렇다.
 
Duyên Âm 뮤직비디오 4천만 뷰 달성을 앞둔 시점에 올라왔던 페북 글이 기억나서 오랜만에 들어가 캡쳐를 해봤다.
4천만 뷰 달성에 나도 꽤나 기여를 했다고 자부하는 바.
그 이후에 뷰가 얼마나 되었는지 기억이 안 나네.
 
최근에는 확실히 HTL의 노래를 듣는 빈도가 적어졌다. 일단 내가 굳이 틀지 않아도, 길을 다니거나 어디 마트를 가면 쉽게 들을 수 있었기 때문에 그렇다.
그리고 그 놈의 틱톡 때문에 심지어 베트남을 잘 모르는 한국인들한테까지 유명해지면서 관심이 좀 덜 가기 시작했다.
베트남 음악 열풍은 제로투 정도에서 끝날 줄 알았더니 '닛몰캐쉬 그 노래'하면서 Vô Tư를 듣는 사람도 늘더니 이젠 HTL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