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 관세’는 덫이었다? 트럼프가 베트남을 향해 건 심리전”
📱 트루스 소셜 포스팅 속 숨겨진 의도는?

이미 며칠 전 화제가 되었던 트럼프의 트루스 소셜, '베트남공산당 총비서 또럼의 0% 관세 제의' 포스팅에 대한 이야기를 따로 한 번 다루고 싶어서 가져왔다.
이미 46%의 관세가 가지는 함의가 과연 무엇일까를 나름대로 적어본 포스팅에서 한차례 언급한 바 있다.
2025.04.05 - [베트남 소식&정보] - 46% 관세의 진짜 의미는? 베트남을 향한 미국의 전략적 질문
❗ SNS는 물론이고, 각종 기사에서도 “베트남 지도부가 트럼프 대통령과 신속히 조율한 결과”라는 반응이 많았다.
그러나 내가 처음 트럼프의 트루스 소셜 포스팅을 본 순간, 어딘가 묘한 느낌이 들었다.
아직 전체 판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미지수이다.
그리고 포스팅 이후, 포스팅의 내용을 토대로 한 기사들만 보일 뿐 그와 관련된 다른 내용들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 이상의 뭔가를 알 수는 없다.하지만 내가 봤을 때 해당 포스팅이 담고 있는 의미는 결코 단순하지 않다.
이 '전략적 발언'을 보고 개인적으로 느낀 바를 한 번 풀어보려 한다.
🧠 [1] 줄세우기: "베트남이 먼저 왔다, 다음에는 누가 올래?"
트럼프가 언급한 핵심 문장은 다음과 같다.
“To Lam, General Secretary of the Communist Party of Vietnam, told me that Vietnam wants to cut their tariffs down to ZERO.”
🔻 여기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것을 읽어낼 수 있다:
- 중국조차 기본 관세 제외 30%대 부과인데, 베트남은 무려 46% : 압도적으로 두드려맞음
- 그중 베트남이 먼저 '트럼프에게 협상을 제안'했다는 것을 '트럼프'가 공개
이는 단순히 베트남과 이러이러한 협상을 진행중이라는 사실을 공개하는 것이 아니라,
💥 "베트남은 벌써 나한테 와서 이런 내용으로 협상중이다. 이제 다음은 누가 줄을 설 차례인가?"
라는 심리적 압박이자 다른 국가들을 향한 줄 세우기 메시지다.
특히 이 ZERO라는 단어가 주는 위기감이 아주 명확하게 느껴졌다.
🔍 [2] '국가'가 아닌 '당'을 직접 지목한 의미
트럼프는 협상의 대상을 명시적으로 이렇게 썼다.
"To Lam, General Secretary of the Communist Party of Vietnam"
자신과 '관세 0%에 대한 협상'을 제의한 인물의 직위는 '베트남공산당 총비서'이며 이름은 '또럼'이라는 것을 구체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 이것이 왜 중요한가?
🇻🇳 일단 베트남의 권력 체계를 언급할 필요가 있다. 베트남의 권력 체계는 다음과 같은 '4대 기둥[Tứ trụ]'으로 구성되며, '기계적 균형', '외형적 균형'을 굉장히 신경을 쓴다.
- 베트남공산당 중앙집행반 총비서 (Tổng Bí thư Ban chấp hành Trung ương Đảng Cộng sản Việt Nam)
- 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 주석(Chủ tích nước Cộng hòa xã hội chủ nghĩa Việt Nam)
- 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 정부 수상(Thủ tướng Chính phủ nước Cộng hòa xã hội chủ nghĩa Việt Nam)
- 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 국회 주석(Chủ tịch Quốc hội nước Cộng hòa xã hội chủ nghĩa Việt Nam)
이 중 '국가 주석'은 대내외적으로 국가를 대표하는 직위이며 외교 조율과 국방을 주로 담당한다.
그리고 '정부 수상'은 국가 행정 기관인 '정부'의 수반으로 실질적인 행정을 담당한다.
반면 ‘공산당 총비서’는 정치 노선과 사상, 조직의 방향성을 총괄하고, 정치와 사회 조직들을 '영도'하는 일종의 정치적 뇌에 가깝다.
사실 '공산당 총비서' 자리와 '국가 주석'은 일정 부분 역할이 겹치기도 하며, 권력이 정점에 치닫게 되면 종종 이 두 직위를 겸임하기도 한다. 하지만 기어이 두 자리를 나누어서 유지하는 이유는 당과 국가의 권력이 이원화되어 있다는 상징성을 유지하기 위함이며 최대한 당의 역할과 정부의 역할을 구분하고 있다.
그런데…
🔺 실무적 협상을 정부 수상이 주도하고 있음에도
🔺 트럼프는 '공산당 총비서'가 직접 전화했다고 거론했다? '국가 주석'도 아니고?
👉 이는 정부 차원에서 대응을 하고 있는 베트남의 외교 무대에 베트남의 '당'을 강제로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것이며,
👉 '당' 역시도 상호 관세 논의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못박은 것이다.
즉, 단순 외교적 발표가 아니라 베트남 내부 권력 구조를 찌르는 심리전인 셈이다.
🕵️ [3] ‘당신들의 진짜 파트너는 누구인가’라는 공개 압박
이번 트럼프의 관세 폭탄은 명확히 중국을 노린 카드였다.
베트남이 맞은 것이 '유탄'인지 아니면 '직격탄'인지 명확히 알 수는 없지만, 이 역시도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저번 포스팅에서 46%는 구조상 단순계산식에서 나온 것이 맞지만,
그 뒤에 담긴 의미는 방대하며 대략 세 가지 정도로 축약할 수 있다고 보았다.
- 베트남 = 중국 회사의 '택갈이' 기지
- 베트남의 흑자폭이 과한 이유 = 베트남 동화 약세에 정부가 개입
- 트럼프가 정확히 겨냥하고 있는 'CCP'의 동지.
🇻🇳 베트남은 미중 사이에서 소위 말하는 '대나무 외교'를 표방하며 줄타기를 유지해왔다.
전략적으로 중요 문제에서는 회피를 하며, 반사 이익이 있을 때만 적극적으로 움직여왔다.
실상 '당'은 중국을 담당하며 '당 대 당'으로, '정부'는 미국을 주로 담당하며 '정부 대 정부'로 대응하는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해왔다.
하지만 트럼프는 이번 포스팅에서 '관세 0%'라는 워딩을 사용하며 다음과 같이 압박을 한 것이다.
“중국이냐 미국이냐. 이젠 실질적인 권력인 '당의 입장'으로 명확히 하라.”
미중 양쪽에 발을 걸친 베트남의 외교 전략을 공개적으로 시험대에 올려놓은 것이다.
중국을 완전히 밀어내며 0%를 가져갈 것이냐, 어설프게 중국을 붙잡고 46%를 가져갈 것이냐.
📌 이미 지난 3월, USTR과의 협상에서 베트남은 대부분의 카드를 사용했다. 상호 관세의 쟁점이 된 무역 흑자 해소는 물론 LNG와 무기, 심지어 스타링크 허가까지.
📌 그러나 미국이 진정으로 원하는 ‘핵심 카드’, 바로 '대중 관계'에 대한 것이 나오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 트럼프는 그것을 '공산당의 이름'으로 요구한 것이다.
🧨 이번에는 당하지 않는다
미국은 베트남과의 관계에서 아주 커다란 실패의 기억이 있다.
1973년 파리 평화 협정, 미국은 현상 유지를 원했다.
그러나 협정으로부터 막 2년이 지난 1975년 '남베트남 민족해방전선'과 '남베트남 공화국'을 내세워 미국이 얻고자 했던 결과를 산산히 깨부쉈던...
미국에게는 이러한 기억이 있는 한 베트남의 어설픈 접근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것이다.
현재 미중 신냉전 시기의 외교적 격랑 속에서, 트럼프는 "이제는 진짜 책임 있는 주체가 나와서 명확히 하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 '당', 즉 베트남 공산당인 것이다.
📝 마무리: 전략적 발언이 만들어내는 긴장
트럼프의 간단한 트루스 소셜의 포스팅은 결코 단순히 진행되고 있는 외교 사실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곧 베트남 권력 구조에 기반한 대베트남 전략, 미중 관계 속 베트남의 향방까지 모두 흔드는 심리전의 신호탄이었다.
👉 향후 베트남이 트럼프의 이 ‘포석’에 어떻게 응답할지는,
향후 아시아-태평양 지역 통상과 외교의 흐름에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