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일기

230709-10. 또 다시 호치민시행

베트남10선비 2023. 7. 12.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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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스럽게도 띠엔의 여권이 도착했다.
덕분에 호치민시에 갔다 올 계획을 빨리 잡을 수 있었다.
 
이번에 호치민시에서 처리할 일은 2가지.
하나는 신생아인 하린이의 여권을 만드는 일이었고,
다른 하나는 띠엔의 한국 단기방문 비자를 만드는 것이었다.
월요일에 일을 처리하기로 계획하여 미리 서류와 사진을 준비했고,
토요일에 처제들이 닥락에서 냐짱으로 내려왔다.
나는 vexere를 통해 일요일 저녁 버스표를 끊었다.
 
주말이라 그런지 남아 있는 냐짱 출발 버스는 어디 이상한 지점에서 픽업을 하는 버스들
혹은 오전 버스 뿐이었다.
그 중에서 다행스럽게도 우리집 바로 근처에서 출발하는 버스가 있어서 잽싸게 구매를 했다.
 

신기하게 사무실은 130 Hùng Vương에 있는데, 뒤쪽 통로로 가서 버스를 타라고 해서 왔더니 여기다.
 

여기는 친절하게 Zalo로 미리 예매확인서를 보내주었다.
그걸 보여주니 사무실에서 버스표로 바꾸어주었다.
 

보통 시외로 가는 대형버스들은 시내 운행 제한 때문에 시내를 들어오지 못한다고
외곽 지역에서 승하차를 하는데, 이 회사는 좀 신기하네.
나는 당연히 외곽으로 이동하는 차가 따로 있고, 시외곽 정류장에서 승차를 할 줄 알았다.
 

일반 슬리핑 버스라 벌써부터 불편함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폰 충전이 안 되는 게 제일 크리티컬하다.
그래도 처가에서 호치민시를 가는 것보다 훨씬 빠르다.
판티엣부터 호치민시까지는 고속도로를 이용하기 때문.
그래서 냐짱-호치민시는 대략 6시간 정도 소요된다.
 

시간 맞춰서 출발했다.
분명 표 예매할 때는 정원이 다 찼는데, 여기서는 텅텅 빈 채로 출발하는 것 보니까
다른 도시에서 탑승하는 승객들이 많은 모양이다.
 
창밖에는 시클로를 탄 관광객들이 보인다.
 

이렇게 찍어 놓으니 나도 못 알아볼 뻔했네.
깜란 국제공항 터미널이다. 오른쪽으로는 국내선 터미널도 보인다.
결혼식 끝나고 어머니랑 동생들 모셔다드릴 때 온 이후로 처음이니까... 거의 7~8개월 됐나?
 

공항을 지나 깜라인 시내로 들어와서 중간중간에 픽업을 시작했다.
이때부터는 나도 피곤해서 그냥 기절을 했다.
어차피 중간에 하차가 아닌 종점에서 하차 예정이기 때문에 맘 놓고 자도 된다.
 

다시 정신을 차리니 어느새 호치민시에 도착했다.
내가 이번에 이용한 버스 The Sinh Tourist는 호치민 사무실이 Đề Thám 거리, 흔히 부이비엔 여행자 거리라고 불리는 곳 바로 근처에 있다.
 

냐짱에서 20시 쯤 출발해서 호치민시에 2시에 도착했다.
그래서... 여기는 한창 달아오를 시간이다.
물론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넘어가는 시간대라 그렇게까지 북적이는 느낌은 없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너무 조용하다는 느낌.
요즘 여기도 많이 죽었다.
북적이는 거리를 뒤로하고, 일단 나는 끼니를 때우러 갔다.
장거리 버스를 타면 제일 무서운 게 화장실 가는 거라서 아무것도 먹지 않았더니
배가 고파 미치는 줄 알았다.
시간도 늦고 뭐를 먹어야할지 잘 모르겠으면 제일 만만한 건 맥도날드다.
 

코로나가 끝나서 다시 서양인들이 바글바글 거리기 시작하니...
여기도 새벽에 개판이더라. 시끄러워 죽는 줄.
항상 만만한 스파이시 세트를 시켰는데, 패티가 사각형으로 각이 진 게 신기해서 한 번 찍어봤다.
 

24시간 하는 카페 몇 군데가 있기는 하지만,

너무 편안하게 앉아 있으면 바로 잠들 것 같아서 산책 좀 하다가 다시 부이비엔으로 향했다.

거기 입구에 24시간 열려 있는 노출형 카페가 있으니까.

가는 길에 공원에 있는 공공 자전거를 봤는데...

이거 처음 선 보일 때는 광고 엄청하던 걸 본 기억이 난다. 베트남에서 가당키나 할까? 했는데 이런 꼴을 보고 있으니...ㅎㅎ

그래도 오토바이나 스쿠터, 전기자전거면 몰라도 일반 자전거를 뽀려갈 생각들은 없는 모양이다.

 

부이비엔 초입으로 와서 커피를 시켜놓고 시간을 때우기 시작했다.

호치민시에 대략 2시 넘어서 도착해서 햄버거 먹고 좀 돌아다니니 3시인데...

영사관 문 여는 시간을 기다리려면 하세월...

그래도 한 6시쯤 VP뱅크 가서 현금도 뽑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면 되겠지 하고 여기 앉아서 버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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