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9월 2일)은 '베트남 국경일'이다.
직역을 하면 '국경일'로 번역되지만, 한국에서 국경일은 포괄적인 의미라서 헷갈릴 수 있다.
하지만 베트남에서는 9월 2일을 지칭하는 말로 사용되며, 한국에서 쓰는 국경일의 의미는 ngày lễ로 표현한다.
1945년 8월 혁명 성공 이후,
호찌밍 주석은 하노이로 돌아와 임시정부 건물에서 '독립선언문'을 작성하였다.
그리고 9월 2일 바딩 광장에서 독립선언 대회를 열고,
프랑스와 일본제국주의로부터 독립하여 '베트남 민주공화국'이 성립되었음을 선언하는 선언문을 낭독하였다.
이 날이 바로 현 베트남의 기원이자 출발점이다.
올해 9월 2일은 토요일이다.
베트남 법 상 매해 9월 2일과, 1일 혹은 3일 중 하루를 정부에서 택하여 이틀을 쉬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올해는 3일이 일요일, 2일이 토요일이라 1일을 휴무일로 정하고, 4일 월요일을 2일의 대체 휴일로 지정하여 쉰다.
그래서 휴무는 1일(오늘)부터 4일까지다.
원래 오늘 8월 월세랑 전기세 정산해야 하는데...
관리인 아저씨 휴가를 갔는지 고지서 배부가 안 되고 있다...
오전에 고지서를 안 주길래 뭔 일이 있나 싶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오늘이 휴일이었던 것.
베트남에도 무수히 많은 기념일들이 있다.
그러나 한국의 공휴일처럼 휴무일로 지정된 기념일은 총 6개. 기간으로 치면 5개 뿐이다.
| 기념일 | 날짜 | 공식 휴무 기간(법률상) |
| 양력 설(Tết Dương Lịch) | 1월 1일(양력) | 1일 |
| 음력 설(Tết Nguyên Đán) | 12월 31일~1월 4일(음력) | 5일 |
| 훙왕 제사일(Giỗ Tổ Hùng Vương) | 3월 10일(음력) | 1일 |
| 남부해방기념일(Ngày giải phóng miền Nam) | 4월 30일(양력) | 1일 |
| 국제 노동의 날(Ngày Quốc tế Lao động) | 5월 1일(양력) | 1일 |
| 베트남 국경일(Ngày Quốc khánh Việt Nam) | 9월 2일(양력) | 2일(9월 1일 혹은 9월 3일 중 선택) |
음력으로 쇠는 날은 음력 설과 훙왕 제사일 두 개다.
음력 설의 경우는 보통 1~2주 가량 쉰다고 알고 있는 경우도 있다. 5일을 쉬다보면 중간에 주말도 끼어있기 때문에 휴무가 길어지고, 여기에 고향이 멀어서 먼 길을 왔다갔다 해야 하는 사람들이 휴가를 붙여서 길게 쉬기 때문에 보통은 1주일 이상을 쉰다.
훙왕 제사일 같은 경우는, 베트남의 유사(有史) 최초의 국가인 반랑(Văn Lang)의 최초 왕인 훙왕(Hùng Vương, Vua Hùng)의 제사를 지내는 날이다.
훙왕은 우리나라로 치면 단군왕검과 같은 존재로, 단군신화와 같은 '훙왕신화'가 남아 있다.
한국은 공식적으로 인정되는 사서에는 단 1명의 단군만 존재한다. 그러나 베트남의 대월사기전서에는 18명의 훙왕에 대한 기록이 있는데, 이들을 모두 국조로 기념한다.
기간으로 치면 5개인 이유는 남부해방기념일과 국제 노동의 날이 붙어 있기 때문이다.
이 두 날짜에 토요일이나 일요일까지 붙어있는 경우도 보통 황금 연유로 불려 전국 여행지가 북적거린다.
그리고 한참 휴일이 없다가 9월이 되면 국경일 휴일이 잠깐 지나가고 쭉 휴일이 없다.
부처님 왔다고 쉬고, 예수님 왔다고 쉬고, 어린이를 위한다고 쉬고 하는 한국에 비하면...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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