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떠오르는 단상들/네이버 연계

침착맨이 '주호민 크리에이터님'이라고 하는 날이 올까?

베트남10선비 2023. 7. 31.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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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판은 기운 것 같다

 

1. 나는 베트남 이슈도 체크를 간신히 할 정도로 정신이 없는 상황이다. 그래도 주호민 작가 관련 이슈는 시간이 나면 한 번씩 확인을 한다. 아무래도 나도 아이가 생겨서 그런 듯하다.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닌데 서이초 관련 이슈도 사촌 오빠 분?인가 블로그 찾아가서 글도 읽고, 논란이 된 뉴데일리 기사도 직접 읽어보고 할 정도가 되었네.

 

2. 주호민 작가가 직접 올린 입장문을 읽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속속들이 구체적인 이야기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방송국에서도 이슈를 전면에 다루기 시작하니까 학부모님들의 증언도 나오고 상당히 복잡하다. 그래서 지금은 중립기어는 고사하고 기어 자체가 필요 없는 지경까지 이른 것으로 보인다.

 

3. 굳이 과거 행적들, 증언들을 언급할 필요도 없이, 주호민 작가 본인의 입장문만 봐도 그 안에서 의문과 모순점이 발생을 할 정도였으니.

 

'펄'과 함께 성장했던 '침', 과연 이번에는?

 

1. 아무래도 주호민 작가를 언급하면 바늘과 실처럼 딸려나오는 게 바로 침착맨이 아닐까. 사실 주펄 역시도 침착맨이 아니었으면 이렇게까지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긴 했지.

 

2. 내가 침착맨에 관심을 가진 건, 침펄토론 직전이었 걸로 기억한다. 그때 유튜브 알고리즘이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 침착맨이 모두의 마블을 하다가 키보드 때려 부수는 영상? 그걸 추천해줘서 '이말년 작가가 개인방송도 하고 있었구나'하고 알게 되었는데, 그 영상을 보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침펄토론'이라는 희대의 명작이 등장을 했다. 그 뒤로도 TRPG 병거니우스의 모험 같은, 내 취향 저격 영상들이 등장하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라이브는 귀찮아서 안 보는 타입이므로 딱 침투부 정도만)

 

3. 내가 관심을 가지게 된 시점에도 많이 회자되었지만, 지금 같은 대형 채널 느낌은 아니었는데... 당시에는 내 취향과 감성에 딱 맞는 느낌이었다고 할까. 그 감성을 뭐라고 표현하고 정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지금은 그 감성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서 자연스럽게 멀어지는 중이다. TRPG 시절의 그 감성이 갑자기 그리워지네.

+ 갑자기 생각이 났다. 나는 병거니우스의 모험보다는 호질을 더 좋아했는데... 호질에서 심 작가님이 '비 오는 날이었는데 고추를 어떻게 말리냐'는 질문에 할아버지가 대답했던 거... 갑자기 그 답변이 섬뜩하게 다가온다. 그때는 배꼽 빠질 정도로 웃고 말았었는데.

 

4. 최근에 사람들이 하도 언급을 해서 나도 기억이 났다. 예전에 방송에서 '윤서인 작가' 손절하는 발언을 했을 때만 해도, 인터넷에서 둘이 친분이 있다는 글을 보기는 했는데 생각보다 가깝지는 않아서 자연스럽게 멀어졌거나, 아니면 윤서인 작가가 워낙 논란의 인물이고 대중적인 이미지가 좋은 편이 아니다 보니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 했던 발언이라고 생각했다. 뭐가 어찌 되었든 침착맨을 이해할 수 있었다, 당시에는.

 

5. 나란 사람도 논란, 논쟁 같은 게 있으면 최대한 도망을 치며 살아왔고, 비겁한 변명으로 자기 포장하는 건 거의 으뜸인 데다가 인간 관계에 있어서도 굉장히 이기적인 방식으로 관계와 손절을 일삼았던 사람으로서 침착맨의 대응 정도는 굉장히 어른스럽다고 느껴졌었다, 당시에는.

 

6. 윤서인 작가가 본인의 유튜브 채널에 '영상 편지'를 올렸다는 걸 누가 도네로 알려줬을 때, 그때 반응을 보고 나는 '진짜 안 친한가보다, 엄청 싫어하네.' 정도로 생각을 했고. 당시에 궁금해서 직접 윤서인 작가 채널을 찾아가 그 영상을 봤다. 그런데 좀 충격적이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14GVFK2Zgk&t=1s 

지금도 영상이 남아있길래 링크를 건다.

침착맨의 반응을 보다가 윤서인 작가가 제시한 사진들을 보면 이건 뭐... 도대체 뭐지? 싶었다.

특히 그 묘한 표정으로 '크리에이터님'이라는 단어를 쓰고, 설명회 드립을 막 쳤던 걸 생각하면...

침착맨이 트위터나 디씨에 남겼던 흔적/행적들이 여러 번 회자되고 논란이 되어서 그런가

침착맨에게 뭔가 논란이 생기면 약간 그러려니 하게 되기도 했다. 그래서 '좀 충격이긴 한데, 뭐 원래 이런 사람이니...'하면서 지나쳤다.

 

7. 이번에 하도 사람들이 다시 이 이야기를 꺼내서 나도 갑자기 기억이 나 다시 원본 박물관 영상을 찾아보려고 했는데... 왜 안 보이지? 원본 박물관에서 본 게 아니었나? 원본 박물관에서는 찾기 너무 힘들어서 디씨에서도 흔적을 찾아봤는데,

 

윤작가님? 아 윤서인 '크리에이터'님? - 유튜브 마이너 갤러리

https://youtu.be/GJYHBzKLGkI진짜 처세술 만렙찍은 침착함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gall.dcinside.com

 

 

어라? 저작권 침해 신고로 영상이 없어져버렸네?

나는 분명 본 기억이 있었는데, 이쯤 되니, 내 기억이 왜곡된 건가 싶다.

 

8. 여튼 이 '크리에이터님' 밈은 침착맨이 누군가를 손절하지 않을까 할 때 사용하는 '밈'으로 사용이 되어 왔다. 침착맨도 온갖 컨텐츠를 만들어 왔고, 많은 사람들과 합방을 해온 만큼 '논란의 인물'들을 피해가기는 힘들었기 때문에. 적당히 알아서 거리를 두면서 논란의 인물들 문제는 잘 대처를 해왔지만, 이번만큼은 쉽지 않아 보인다. 살짝 발은 빼고 있지만, 발을 다 뺄 수 없는 상태이기도 하고, 그런 관계이기도 하고. 그래서 '주호민 크리에이터님'이란 표현은 나오지 않을 것 같긴 하다. 다들 그렇게 생각하긴 하겠지만, 드립으로는 살아남는 표현이지 않을까.

 

9. 개인적으로는 침착맨은 주펄이 없었으면 이런 대형 채널이 못 되었을 거라고 본다. 주펄과의 컨텐츠에서 스노우볼이 구르기 시작했고, 여기에 2수자라는 적절한 편집자가 있었기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고 본다. 침착맨이 침착맨 자체만으로 채널을 키울 역량이 충분했으면 아프리카에서부터 이미 대형 채널의 기미가 보였겠지. 본인도 어느 정도 인지를 해서 거의 '펄착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착 붙어서 채널을 굴려왔고 영혼의 콤비가 되었으니.

 

10. 그런데 조금 묘하긴 하다. 본인이 주호민과 관련된 컨텐츠/밈으로 '양말 아저씨'를 들고 나왔는데, '양말 아저씨'를 컨텐츠화 할 수 있을 정도로 잘 알고, 일상에서 봐왔으면 과연 이런 논란이 생길 걸 몰랐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거의 부부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일상의 많은 부분을 공유하기도 하고. 지금까지 같이 지내온 세월도 길고.

 

11. 침착맨이 지금까지 논란과 시비가 생길 때마다 스리슬쩍 회피를 잘 하든, 아니면 정면으로 부딪혀서 깨버리든(예를 들면 유니짜장 먹방...), 줄곧 잘 돌파를 해왔는데 이번 건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 중도나 중용 같은 말은 좋아하지만 '중간'이 없는 한국인들이 벌써부터 칼춤을 추고 있어서. 하지만 이번 논란을 돌파하지 못해도 지금까지 쌓아온 컨텐츠들이 너무 좋아서 시청자된 입장에서는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가령 궤도 선생님, 애굽민수 선생님의 강의라든가... 개인적으론 이동진 평론가님이 나온 편이 최애인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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