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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안 게임 남자 축구 결승 : 개그에 난투극에 레드카드 대환장 파티까지 치르고 인도네시아가 금메달 획득

베트남10선비 2023. 5. 17.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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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후반전 초반 무렵에 2:0 상황 계속 유지되는 거 보고
크게 이변이 없으면 인도네시아가 이긴 채로 경기가 끝나겠다 생각하고 초안을 다 써놨고,
추가시간 시작되었을 무렵에 포스팅 준비를 마치고 경기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요기 베라의 명언이 동남아시아 축구에도 적용이 될 줄이야.
종료 직전에 엄청난 이변이 생겨버린 것이다.
 
이걸 다 지워야 하나...하다가 그냥 두 부분으로 나누기로 했다.
미리 작성했던 부분과 이후 다이나믹하게 펼쳐진 부분으로.
 


1. 90분 경에 미리 작성해 둔 부분

 
2022년에 있었던 동남아시안 게임 31에서 남자 축구 메달 순위는
<베트남 금메달 / 태국 은메달 / 인도네시아 동메달>
이었는데,
 
이번 2023년 동남아시안 게임 32에서는
<인도네시아 금메달 / 태국 은메달 / 베트남 동메달>
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가 자리를 바꾸었다.
 
인도네시아 vs 태국 경기를 보면서
왜 베트남 네티즌들이 인도네시아랑 경기도 하기 전에
인도네시아가 더 잘한다, 인도네시아가 경기를 재밌게 한다 등등의 소리를 했는지 확실히 알았다.
조별리그에서 득점과 실점 비율을 봤을 때는 '그냥 공격적이구나' 했고,
베트남전에서는 베트남이 못하는 부분이 너무 도드라져서 잘 몰랐는데,
태국전을 보니까 기술적으로나 전술적으로나 생각보다 완성도가 있던 팀이었다.
 
전반전은 태국이 방심의 대가를 치렀다고 봐도 무방했다.
전반전 첫 골 같은 경우는 베트남전에서도 보이던 스로인 상황에서의 득점이었다.
베트남전에서는 베트남의 세트피스 수비가 너무 엉망인 게 도드라졌는데,
이번에 보니까 19번 선수가 예전에 스토크 시티에 있던 로리 델랍 급의 선수네.
저번에 스로인도 이 선수였나? 그때는 주목을 안해서 기억이 안난다.
두 번째 골은 태국이 그냥 정신줄을 놓은 채로 내준 골이었다.
롱볼을 수비 실패한 것도 모자라서 골키퍼까지 위치를 잘못 잡은 대환장의 파티.
 
후반전에 인도네시아가 흔들린 틈을 타서 만회골을 성공하지 못했으면
계속 분위기가 인도네시아에 넘어갔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인도네시아는 이번 우승으로
1987년 금메달, 1991년 금메달 이후 남자 축구에서 3번째 금메달을 기록하였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반도 게임(SEAP Games) 시절, 1회 대회에서 남베트남이 우승한 것까지 쳐야 세 번의 금메달인 걸 감안하면 큰 성과가 아닐까.
 

2. 갑자기 급변한 상황

 
태국의 파상공세를 잘 막으면서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고,
90분이 넘어가자 추가시간 7분이 주어졌다.
 
추가시간 6분이 지날 무렵,
태국 선수의 반칙으로 인도네시아 선수가 그라운드에 쓰러져 있던 시간이 발생했다.
그걸 감안해서 추가시간에 추가시간까지 주어졌고, 사실상 종료 휘슬을 기다리는 상황.
 
막장 드라마가 시작되었다.
 

 
인도네시아는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렸다.
추가시간 8분 30초가 지날 무렵 사이드로 공이 나가면서 주심이 스로인 휘슬을 불었는데,
인도네시아 측에서는 종료 휘슬로 들었던 것이다.
 
감독과 코치가 필드로 나가서 선수를 얼싸 안으면서 축하를 하고,
심지어 베트남 중계진도 경기가 끝났다고 말을 했다.
 
나만 혼자서 '응? 뭐지?'하고 있던 찰나,
카메라가 계속 심판이 휘슬을 연속적으로 불고 선수들에게 들어오라는 동작을 취하는 걸 잡았다.
 
인도네시아 측은 어안이 벙벙한 채로 다시 경기를 진행.
인니 감독이 튀어나왔던 위치에서 태국의 프리킥이 주어졌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집중을 한 태국이 만회골을 작렬했고...
이 경기는 알 수 없게 흘러가겠구나 싶은 무렵이었다.
 

논란의 추가시간의 추가시간으로 태국의 동점골 이후, 태국 선수들이 인도네시아 선수단을 도발하는 장면

 
태국이 득점 이후 인도네시아 측을 도발했다.
경기가 열세일 때도 플레이를 더럽게 하더니 여기서 갑자기 병크를.
 

 
그 사이에 인도네시아 코치진은 추가시간에 대해 격렬하게 항의를 했다.
중계방 채팅창도 인도네시아 팬들의 분노가 이어지고 있었다.
심판이 태국의 우승을 위해 인도네시아를 억까하고 있다는 반응.
추가시간 7분인데, 8분 30초에 스로인 휘슬을 부는 게 말이 되느냐는 반응.
 
그리고 혼란이 정리된 끝에 연장전이 시작되었다.
인도네시아는 정신을 추스린 끝에 딱 한 방으로 역전골을 작렬.
다시 인도네시아가 우세해진 상황에서 또 혼란스러운 상황이 발생한다.
 

 
뭐야? 갑자기?
나도 중간에 놓쳐서 ???만 반복하고,
중계진도 판단을 못해서 중계를 듣던 아내도 정확히 뭔 상황인지 모르는 대환장 파티.
 
혼란이 정리되고 들어보니, 
태국과 인도네시아 간에 선수+코치진의 싸움.
필드에서도 선수들 간에 충돌이 이어졌고,
주심 앞에서 태국 골키퍼와 인도네시아 필드 플레이어 주먹다짐을 했다.
 
그로 인해 레드카드 대환장 파티가 벌어지고,
10명 vs 10명 경기에 태국은 골키퍼 교체를 단행해야 했으므로 사실상 태국이 불리해진 상황.
 

 
전후반 동안 격렬한 플레이로 인해 양측이 옐로카드를 열심히 수집한 상황에서,
이미 불리한 상황에서 파상공세를 막고 있던 태국 쪽에 경고누적으로 인한 퇴장까지 발생했다.
 

 
'FPT 베트남 축구' 채널인데 인도네시아와 태국은 물론이고 온갖 동남아 사람들 다 튀어나와서 채팅창을 어지럽게 만들고 있었다.
심지어 1분 이상 구독자 전용 채팅이라 실시간으로 구독자 급증 ㅋㅋㅋㅋㅋㅋ
 

 
연장 후반에 인도네시아의 쐐기골까지.
태국에게는 굴욕적인 상황이 되어버렸다.
태국은 이제 굴욕적인 패배를 당하지 않기 위해 뛰는 경기가 됐는데.....
 

 
그러던 중 두 번째 경고누적 퇴장자가 발생했다.
마음이 무너진 태국을 몰아치던 인도네시아. 그리고 굴욕적인 상황을 막기 위해 몸을 던지던 태국.
전후반 동안에 거칠게 플레이를 하더라니. 기술적인 움직임에 체력이 소진된 태국이 당해버렸다.
 
10명 vs 8명이 되자마자 인도네시아는 열심히 웃으면서 태국을 팼다.
 

인도네시아는 골을 기록하면 이렇게 절을 했다. 다른 이슬람 국가에서도 이랬나?

 
그리고 마지막에 1골 추가.
태국에게는 치욕적인 결과가 되고 말았다.
 
이쯤 되면, 사실 인도네시아 감독은 태국을 줘 패기 위해서 휘슬을 잘못 들은 척 했던 게 아닐까?


 

<동남아시안 게임 남자 축구 역대 메달 순위>
(동남아시아 반도 게임 성적 포함)

 국가명금메달 수은메달 수동메달 수메달 총합
1태국166527
2말레이시아66719
3미얀마(버마 포함)54514
4베트남(남베트남 포함)37616
5인도네시아35412
6싱가폴0369
7라오스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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