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원이 박찬호를 저격한 인터뷰가 지금 한창 이슈를 몰고 있는 중이다.
둘의 개인적인 문제와 내가 오재원에게 별로 좋은 인상이 없다는 점, 둘의 야구 커리어 등등을 전부 다 차치하고도,
오재원의 이번 인터뷰 워딩들은 불편을 넘어 불쾌감을 주는 부분이 꽤 있다.
1. 일단 본인을 일반인이라고 지칭하는 것부터가 불편하다. 본인은 작년까지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고, 올해부터는 해설위원 노릇을 하고 있다. 다시 말해 그냥 순수하게 야구를 즐기는 일반인과는 다른 위치의 '업계 사람'이라는 거다. 서로 얽히고 설킨 것도 많고, 알고 있는 영역과 시야가 다른 데... 일반인? 이건 박찬호를 공격하는 자기 포지셔닝이 너무 지나친 거다.
2. 일반인 워딩에 이어서 계속해서 '국민', '시청자' 같은 워딩을 쓰는 것도 얄팍한 수가 느껴진다. 둘의 싸움에서 야구를 사랑하는 국민들, 시청자들을 등에 업고 싶은 속내가 너무 뚜렷하다. 강백호 건도 그렇고 논란이 될 거리는 많지만 박찬호와 국민 혹은 시청자의 대결 구도로 몰 거리가 없는데 이런 워딩을 썼다는 건 너무 노골적이다. 둘 사이의 감정적 문제가 다시 회자될 수밖에.
3. 오재원의 해설에 대한 개인적 호불호와는 상관없이 오재원이 해설로써 보여준 게 없다. 본인을 시청자 편인 해설로 포지셔닝하기에는 해설로서의 뭐가 너무 없다. 특히 해설 경력이 긴 게 아니라서, 본인은 추후에 구설수에 크게 오를 만한 해설을 하지 말란 법이 없다. 현역 때도 비호감 스탯 잘 쌓아댔고, 마지막까지 팬미팅 사건으로 마무리도 잘 못하는 걸 보면 시즌 하나에 논란 해설 2개 이상은 충분해 보이는데. 지금까지 소통이나 논란 대처 방식들을 보면 자기를 좋아하는 팬들한테는 잘 어필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는데... 순페이가 롯팬들한테는 뭐같긴 하지만 그래도 해설로써 보여주는 것들은 있는데, 오재원은 아직 그런 경지는 아니지 않나?
4. 이제 오재원은 야구계 최신 이론들과 데이터 사이언스, MLB와 NPB는 물론 세계 야구에 정통한 모습, 경험과 경력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스토리, 냉철하면서도 호감가는 말과 캐릭터 등으로 해설계를 씹어먹는 것으로 증명해야 한다. 본인의 저격이 감정에 기초한 게 아니라 진짜 야구인의 걱정과 우려를 담은 것이란 걸.
해당 인터뷰 영상이다.
말의 중요성 이야기를 하자마자, 말의 중요성이 뭔지 잘 모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인상적이다.
해설의 전문성이나 높아지는 야구팬들의 수준에 부합하기 위한 방향성 같은 건 하나도 안 느껴지고, 전직 야구선수로써 선수 까는 팬이나 해설위원들 욕하는 인방을 하겠다는 각오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박찬호를 꼭 집은 것도 거의 인방 감성처럼 느껴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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