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오늘부터 황금연휴가 시작되었다.
이번 연휴는 훙왕기념일에 남부해방기념일, 노동절이 같이 붙어서 이루어진 말그대로 '황금연휴'.
호치민시에서는 벌써 수천명이 어젯밤부터 고향으로 돌아가느라 분주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보통 훙왕기념일이 붙지 않아도, 남부해방기념일과 노동절이 주말과 같이 붙으면 연차를 낸다든가 하는 방식으로 길게 쉬는 사람들이 많고, 이 시기에 고향에 돌아가거나 아니면 가족 여행을 떠나는 경우가 많다보니
인파가 몰린 공항과 오토바이와 차로 인해 체증이 발생하는 도로 이야기가 매년 같은 레파토리로 기사에 등장한다.
그런데... 코로나 기간의 악몽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감염과 전파경로를 알 수 없어서 예방이나 선제적 방역 같은 게 불가능했던 베트남에서
코로나는 보통 이런 연휴 동안 전국 방방곡곡으로 퍼져나갔다.
해외여행도 자유로워진 이 마당에 갑자기 코로나 이야기는 왜 할까?
저번에도 언급했다시피 베트남 내에서는 코로나에 대한 공포가 스믈스믈 다시 불붙기 시작했다.
하노이에서는 8가지 경우에 해당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기사다.
영화관, 클럽, 음식점 등등...
공식적으로 이런 기사들이 등장했다는 것은
지금 상황이 단순하게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하노이 같은 대도시에서, 하필 황금연휴에 맞추어서...
다시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몇몇 지방의 병원에서는 다시 열감지센서를 설치하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도 알음알음 들린다.
이번 연휴 끝나고 한 2주 정도는 지나봐야 알 것 같다.
이게 그냥 지나가는 기우일지, 아니면 다시 한 번 베트남을 수렁에 빠뜨리는 큰 일이 될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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